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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역 둥지가 부화하며 신족이 신역으로 침략하였고, 신륙과 신역을 이어주는 전송진이 개통되었다. 또한 신역에 갑작스럽게 개천 균열이 생겨나 신계 규율이 보완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무수한 강자들이 나타나 신계를 어지럽혔다.
이 모든 것이 신계를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몇몇 수사들은 신계의 신성들이 신위 강자들의 손에 사라져가는 걸 바라보며 신계가 신위 강자들의 손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두가 공포에 떨던 나날이 이어졌지만, 어느 날부터 신계는 돌연 정적에 휩싸였다. 마치 땅이 꺼진 것처럼, 하루아침 사이에 그 신비로운 강자들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신성을 파괴하고 다니던 미친 강자도, 피안화와 함께 열반학궁 상공에 나타나서 무자비하게 수사들을 죽이던 여자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신계는 안정을 되찾아 갔다. 각 대형 종파들도 제자를 거두어 힘을 기르기 시작하였고, 산수들도 기연을 찾으러 떠나거나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신계에 들이닥쳤던 거센 폭풍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범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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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에 세이프파워볼 빠졌던 기리는 어렴풋이 혼백이 흩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합신 강자였지만, 혼백이 흩어지는 걸 막아낼 수 없었다. 그녀는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였다.
‘어쩌면… 내게는 윤회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겠지……. 역시 성인은 격이 다르구나… 고작 빛줄기 하나로 내 원신을 무너뜨리고 근원을 산산조각 내다니…….’ 기리의 머릿속에 제자 모명이 떠올랐다.
‘모명은… 잘 도망쳤으려나? 결국… 제신탑은 찾아내지 못했구나…….’ 기리의 의식은 점점 흐려져 갔다.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어렴풋이 그림자가 보였다.
‘아… 막무기… 막무기가 아니었다면 신계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 불가능했겠지……. 막무기는 잘 있으려나? 어쩌면 신계에 있을지도…….’ 막무기는 기리에게 구애했던 수많은 천재 수사들에 비하면 몹시 평범했지만, 그 평범한 청년이 그녀를 제신탑에서 구해주었고, 전혀 아쉬워하지 않고 수백만 개에 달하는 신해염정을 주기도 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좋으니 갚을 수 없을 정도의 큰 은혜를 입었던 그 청년을 보고 싶었다.
이내 기리의 파워볼사이트 얼굴에 핏기가 돌았다. 누군가 지금 기리의 상태를 봤다면, 기리가 다시 살아난 게 아닌 죽음을 앞둔 마지막 모습이라고 추측했을 것이다.
선계 최고 미녀로서 무수히 많은 수사들의 구애를 받았던 기리의 추억은 여느 소녀와 마찬가지로 매우 아름다웠다. 죽음을 앞둔 그녀의 의식 속에서 흐릿한 장면들이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갔다.
‘막무기… 아직 은혜를 갚지도 못했는데…….’ 그 순간, 서늘한 기운이 흩어져 가는 혼백을 굳히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나 싶더니 곧 의식이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뒤늦게 흩어져 가던 혼백이 다시 모이고, 심지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이, 이건… 극빙천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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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직 흐릿한 의식 속에서 극빙천죽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전설의 보물이 어째서 나한테…….’ 기리는 재빨리 잡념을 떨치고 전력으로 공법을 운행했다. 그녀는 처음에 공법을 전혀 운행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혼백이 굳혀질수록 수월하게 공법을 운행할 수 있게 되었고, 간신히 주천을 형성하여 스스로 극빙천죽의 힘을 빌려 혼백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극빙천죽이 천천히 녹아내리며 모든 기운이 기리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기리의 밑에 있던 개천 신영맥의 신영기도 극빙천죽의 기운과 합쳐져 기리를 감쌌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리의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고, 그녀의 이마에 있던 상처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흩어졌던 혼백이 모여들자 흐릿했던 의식도 점점 더 뚜렷해졌다. 극빙천죽의 기운이 끊임없이 기리의 몸을 적셨다. 이어서 그녀의 신해가 형성되고, 무너졌던 원신이 다시 윤곽을 드러내더니, 열화되었던 영근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100년이 흐르고, 드디어 기리가 눈을 떴다. 자질이 한층 더 상승했다는 걸 느낀 기리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무너진 원신을 복원한 덕분에 신해는 이전보다 몇배 더 커졌고, 영락은 이전보다 더욱 견고해진 데다 두 줄이 늘어나 102줄이 되었으며, 마치 맑은 물로 씻어낸 것처럼 깨끗했다.
완벽하게 회복한 기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신영기를 빨아들이는 속도가 이전보다 몇 배는 더 빨라진 느낌이 들었다.
“역시 극빙천죽… 정말 대단해.” 기리가 발 밑에 얼마 남지 않은 극빙천죽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극빙천죽이 아니었다면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없었겠지. 잠깐… 그건 그렇고 왜 이런 곳에 극빙천죽이 떨어져 있는 거지? 설마 놈이 제신탑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나한테 극빙천죽을 사용한 건가? 아닐 거야… 놈이 내 영근과 영락을 회복시켜주고, 심지어 힘을 더 키워 줄 리가 없잖아…….’ 기리가 신념으로 주위를 살펴보려는 순간, 근처에 쓰러져 있는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눈에 비친 청년의 모습은 너무나도 비범해 보였다. 그 얼굴은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몇 번이고 떠오른 얼굴이었다.
‘무기… 막무기!? 파워볼게임사이트 어째서 막무기가 이런 곳에…….’ 막무기에게서는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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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기리는 막무기가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운 마음에 참지 못하고 막무기를 끌어안았다.
‘아니야. 아직 도운 기운이 흐르는 게 느껴져… 아직 살아 있는 거야. 하지만,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대체 어쩌면 좋지?’ 기리는 당장 폐관에 들어가면 경지를 올릴 수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에 그것조차 잊어버렸다.
곧이어 신념으로 막무기의 몸을 살펴본 기리는 깜짝 놀랐다.
‘영락이 한 줄도 없어… 이건 나보다 훨씬 중상이야…….’ 막무기보다 단도 실력이 떨어지는 기리가 막무기조차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 두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기리는 자신에게 극빙천죽을 가져다준 사람이 막무기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막무기 외에 온전한 극빙천죽을 자신의 품에 안겨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맞아… 아직 파워볼실시간 극빙천죽이 남아 있었지!’ 기리가 재빨리 남은 극빙천죽을 주워서 막무기의 몸에 녹여 넣었다. 하지만, 막무기의 영락은 회복되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하면…….’
가까스로 냉정을 되찾은 기리는 신념으로 주위를 살폈다. 곧 그녀는 이곳의 온전한 규율을 느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규율이 온전할 뿐만이 아니라 살육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아……. 대체 여긴 어디지?’ 그녀는 주변에 수북이 쌓여 있는 개천 신영맥과 산처럼 쌓여 있는 신격정 그리고 연기 재료를 발견했다.
‘개천 신영맥, 신격정, 연기 재료, 홍몽의 기운 그리고 천기 진흙까지…….’ 쌓여 있는 보물 중에는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 단로도 있었다.
‘저, 저건… 천지로!?’

기리는 천지로를 직접 본 적은 없어도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었다. 천지로의 옆에는 신비해 보이는 거대한 원반도 보였다. 그녀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지만, 원반에서 끝없는 시간 도운 기운이 느껴졌다.
‘저게 뭔지는 몰라도 분명 천지로 못지않은 보물일 거야……. 대체 저 보물들은… 이 세계도, 보물도 막무기 소유인가? 대체 어디서 진령세계보다 등급이 높아 보이는 세계를 손에 넣은 거지?’ 기리는 이 세계가 막무기의 세계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 세계가 막무기의 소유라면… 막무기는 분명 진작 합신 경지를 뛰어넘었을 거야. 하지만, 막무기가 그런 강자라면 어쩌다가 이렇게 중상을 입게 된 거지?’ 기리는 막무기가 맞닥뜨린 적이 힘을 거의 다 회복한 대막 도군과 명악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녀는 곧 봉인된 영약 밭에서 기척을 느끼고 달려갔다. 막무기를 안은 채 영약 밭으로 다가간 그녀는 영약 밭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당신이…….”
환제는 뼈만 남은 것처럼 앙상했지만, 기리는 한눈에 눈앞의 사람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환제라는 걸 알아봤다.
“응? 설마 정말 극빙천죽을 찾아내서 살려낼 줄이야…….” 기리를 본 환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막무기의 영약 밭에 갇힌 환제는 막무기의 세계에 무엇이 있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기리는 환제의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다.

그녀는 환제를 본 순간, 이곳은 환제의 세계이고 자신과 막무기가 환제에게 붙잡힌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환제의 말을 듣고 주위를 자세히 살펴본 뒤 이곳은 막무기의 세계이고, 환제가 막무기에게 잡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막무기가 날 구해준 거였구나…….’ 중상을 입은 막무기는 기리를 구할 힘이 없었던 탓에 극빙천죽을 기리의 품에 안겨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기리가 혼백이 흩어지는 와중에 극빙천죽의 기운을 잡았고, 그 덕분에 그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기리의 표정을 보고 환제가 아쉽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보아하니 이곳이 내 세계인 줄 착각했나 보군……. 잘 구슬렸다면 녀석을 속이고 도망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막무기한테 잡혔나 보군요?” 기리가 환제와 품속에 안은 막무기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막무기의 도움이 없었다면 평생 제신탑에 갇혀 있었을 기리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녀는 목숨 걸고 자신을 해친 강자를 붙잡아주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극빙천죽이라는 무가지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해준 막무기를 유일한 친구, 아니 가족으로 여겼다.
“그래… 네 말이 맞다.”
환제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무기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기리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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